[앵커]
자금난을 겪으며 파산이 선고됐던 70년 전통의 학교법인 배정학원이 기사회생했습니다.
폐교된 일부 학교의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회생계획안이 법원의 인가를 받은건데, 부지에는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주우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교법인 배정학원 소유의 부산 배정초등학교와 배정중학교입니다.
녹슨 간판과 낡은 건물 외부가 방치된 세월을 짐작케 합니다.
"지난 2010년 초까지 차례로 폐교한 뒤 오랫동안 활용방안을 못찾던 이 부지를, 재단이 지난달 매각했습니다."
부산의 한 시행사와 120억 원대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23년 파산 선고 뒤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배정학원이 부채를 거의 다 털어낼 수 있을 정도의 금액입니다.
지난 1954년 설립된 배정학원은 한때 부산경남에서 학교 5곳을 운영하며 해방 뒤 공교육의 한축을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2천년대 들어 학교들의 이전을 시도하다 실패하는 등 자금난을 겪으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재단은 이번 계약을 토대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 인가받았습니다.
{배정학원 관계자 "졸업 동문들까지도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큰 힘을 써주셨습니다. 앞으로 더더욱 아무걱정없이 교육활동이 잘 이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시행사는 부산시의 희망더함주택 사업을 활용해 청년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0년 전통 사학의 기사회생과 함께, 청년 주거 안정에도 기여하게 될 지 기대됩니다.
KNN 주우진입니다.
영상취재:정성욱 영상편집 이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