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드라마의 대사가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드라마보다 먼저 사용한 사람이 있습니다. 18세기 조선의 르네상스를 일군 정조 임금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그는 신하들과의 언행을 담은 『일득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백성이 배고프면 나도 배고프고, 백성이 배부르면 나도 배부르다.”
비록 정인 사이에 오간 말은 아니지만 백성의 고통과 기쁨이 곧 임금의 고락이 된다는 정조의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애틋한데요, 정조의 지극한 백성 사랑을 이보다 잘 표현한 말도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