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치권은 요즘 비자금 스캔들로 시끄럽습니다. 정권 실세로 꼽히는 마쓰다 관방장관이 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데, 기시다 정권이 흔들릴 수 있단 전망까지 나올 만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김현예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도,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어제) : 정부로서 답하는 것은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오늘 오전) : 대답을 삼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달 초부터 서른번 넘게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질문은 모두 집권당인 자민당의 정치 자금이었습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오늘, 권력 실세로 꼽히는 마쓰노 장관이 1000만엔, 우리돈 약 9000만원의 정치 자금을 받고도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세 장관'을 뒤흔든 건 도쿄지검 특수부입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의원 10여 명이 정치자금 수사 대상에 오른 겁니다.
의원들이 정치자금 파티 참석권 할당을 넘기면 장부 기재 없이 돌려주는 꼼수로, 자민당 아베파는 약 9억원의 불법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에게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총리가 된 지 2년만에 기시다 총리는 어제 기시다파 회장직을 내려놨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어제 저녁) : 총리, 총재를 하는 동안 파벌을 떠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불거진 정치자금 스캔들로, 기시다 총리의 장기 집권 계획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일본 내각홍보실]
김현예 기자 , 최다희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