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화점 여러 곳에 입점해 있는 한 명품 아동복 판매업체 대표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매장에 진열된 명품 보증금 명목으로 매장 관리인들에게 돈을 가져간 뒤에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업체 대표는 연예인 출신인데 피해 금액만 5억 원이 넘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백화점의 아동복 매장.
외국 명품 아동복을 병행수입해 판매하는 곳으로, 업체 대표는 6년 전까지 드라마 등에 출연했던 배우 A 씨입니다.
이 업체는 3년 전 백화점 매장 매출의 15%를 주겠다며 관리인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장에 진열된 명품의 보증금 명목으로 3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받았습니다.
[전 매장 관리인 : 백화점에서는 검증되지 않으면 사실 들어올 수가 없잖아요. 아내가 연예인이고, 사진도 다 보여주면서….]
하지만, 관리인들은 초기부터 약속한 물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전 매장 관리인 : 물건이 안 오니까 맨날 물건 안 오냐… 거기 앉아 가지고 저는 그냥 그 사기꾼들 매장 지켜주면서 맨날….]
계약 기간이 지난 뒤 보증금도 돌려받을 수 없게 되자 관리인들은 대표 A 씨와 남편 B 씨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피해자는 최소 7명, 피해액은 5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관리인들이 법인 계좌로 보낸 보증금은 입금되자마자 A 씨의 지인 계좌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들이 낸 민사 소송으로 백화점 매출에 가압류가 걸리자 A 씨는 백화점에 공급해야 할 명품을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려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 측은 사업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져 바로 돈을 돌려주지 못했다면서도, 민사 소송에서 돌려줄 보증금 액수가 정해지기만 하면 모두 변제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매장이 입점된 백화점 측은 정상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입점 계약을 취소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하륭,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이준영·노재민)
편광현 기자 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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