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변화가 고기잡이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동해안에선 명태에 이어 오징어가 사라졌다고 전해드렸는데, 최근엔 가자미까지 어획량이 줄고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업 나갔던 어선이 항구로 돌아옵니다. 선원들이 배에서 가자미를 몇 차례 꺼내 올리자 하역 작업이 끝납니다.
"고기가 말랐네. 말랐어."
평소 1시간 넘게 걸리던 작업이 10분도 걸리지 않은 겁니다.
송팔용 / 가자미 어선 선주
"끝이에요. 없어요. {이거 너무 적은 것 같은데요?} (바다에) 고기가 없다니까요."
그나마 많이 잡았다는 어선도 평소 절반도 잡지 못했습니다.
박용국 / 가자미 어선 선주
"고기 한 50~60kg 잡아서 지금 기름값도 안 돼. 원래는 한 300kg에서 이렇게 잡아 와야 선원들 월급 주고 이러는데…."
전국 유통량 70%를 차지하는 울산의 가자미 위판량은 최근 3년 사이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두 달간은 가자미 위판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급감했습니다.
이상기후로 수온이 올라가고 있는데다 올겨울에는 비나 눈이 잦은 탓입니다.
백민수 / 울산수협 방어진위판장 소장
"일주일에 4~5일이 비가 오고 하니까. 조업 일수가 줄어드니까 그만큼 어획량도 줄어들고…."
판매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인들은 걱정입니다.
김정옥 / 가자미 소매상
"(도매가가) 한 20% 넘게 올랐지. 오른 거는. 아무래도 좀 비싸면 우리가 팔기가 힘들지. 손님들이 반응이 좀 안 좋으니까."
명태에 이어 오징어마저 사라진 동해안. 가자미까지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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