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세청이 인터넷 성인방송을 운영하는 회사와 운영자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시청자에게 후원금을 더 받기 위해 회삿돈으로 마치 일반인이 후원한 것처럼 속여서 경쟁을 부추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세청이 이번에 처음 들여다본 건 인터넷 성인방송 후원금입니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면서 이른바 BJ들에게 후원하는 돈인데 인터넷 성인방송의 주 수입원입니다.
많게는 수억 원까지 개인이 후원금을 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세청은 일부 성인방송 기획사나 운영자들이 마치 일반 시청자인 것처럼 위장해 회삿돈으로 수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일반 시청자의 경쟁심을 유도해 더 많은 금액을 후원하도록 부추겼다는 겁니다.
시청자들의 후원 금액에 따라 BJ들이 신체 노출 등 음란행위를 차등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사정을 모르는 일부 이용자 가운데는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BJ에게 후원금을 쓰기도 했다고 국세청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이 돈을 회사 경비를 쓴 것으로 처리해 세금을 줄였습니다.
또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탈세했습니다.
가족을 허위로 직원으로 등록하고 월급을 준 것처럼 속이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한 성형외과 이용비, 고급 호텔 숙박비 등도 법인 비용으로 처리해 세금을 피했습니다.
국세청은 이런 혐의가 있는 6개 기획사를 비롯해 모두 12개 인터넷 성인방송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춘배)
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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