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 잠수교 멍때리기 대회에 이어 또 다른 이색 대회가 열렸습니다. 가장 잘 자는 사람이 1등하는, 잠 퍼자기 대회 입니다. 직장인과 대학생 참가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휴식의 의미를 전하는 대회였습니다.
조유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따사로운 햇살에 나른해지는 오후 여의도한강공원, 잠옷을 입은 한 여성이 인형을 끌어안고 에어쇼파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옆에 다른 남성도 안대와 귀마개를 한채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한강 잠퍼자기' 대회 참가자들입니다.
이길환 / 서울 중구
"우승하려고 잠을 아예 안 자려고 왔는데 3시간 정도 자버려서 걱정되긴 하는데"
1시간 30분 동안 누가 가장 깊게 잠들었는지를 뽑는 대회인데, 참가자들에겐 대회 시작 전에 이렇게 식사도 제공됐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졸음이 오는 식곤증을 이용해 더 깊게 잘 수 있게 한 겁니다.
'꿀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심박수를 측정합니다.
깃털로 얼굴을 간지럽히고, 모기소리를 재생하는 각종 방해도 등장합니다.
임지연 / 대회 관계자
"저희가 귓속말로 '1등 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하는데 그런 거에 이제 속아서 이제 넘어가면은 이제 저희가 탈락이라고"
참가 접수 4시간여 만에 100명 모집이 끝났는데, 신청자의 80% 이상은 잠이 부족한 직장인과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전해창 / 직장인
"아침에 출근할 때도 버스에서 자고, 점심때도 자고, 퇴근할 때도 자고"
재작년 기준 한국인 수면 시간은 OECD 국가 중 꼴찌였습니다.
TV조선 조유진입니다.
조유진 기자(yj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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