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는, 오늘(21일) 주목할만한 대질 조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나란히 공수처에 나옵니다. 1차 수사 결과에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또 이 말을 누가 옮겼는지 조사할 걸로 보입니다.
여현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공수처에 피의자로 소환돼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지난 4일) : (박정훈 대령에게 'VIP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이 없으십니까?) …….]
오늘 오전 공수처에 나와 두 번째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공수처는 지난 5일과 14일 등 4차례에 걸쳐 김 사령관 추가 조사와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과의 대질 조사를 추진했지만, 김 사령관이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조사 일정을 연기해 왔습니다.
지난 조사에서 200쪽 분량의 질문을 준비했던 공수처는 2차 조사에선 의혹의 핵심인 '대통령 격노설'을 집중 추궁할 걸로 보입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박 전 단장은, 윤 대통령이 임성근 해병대 전 1사단장 등이 혐의자로 특정된 초동수사 결과를 듣고 격노했다는 이야기를 김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해왔는데, 김 사령관은 군 검찰 조사 등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해왔습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이 같은 입장을 고수할 경우 오후에 출석하는 박 전 수사단장과 대질 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지난 10일에는 이 모 해병대 공보정훈실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이 실장은 앞서 군 검찰에, 격노설이 있었다고 알려진 당일 언론브리핑이 갑자기 취소된 배경에 대해 "기자들에게 장관님 지시로 취소됐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성훈)
여현교 기자 yh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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