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이, 중국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와 유혈사태가 발생한지 꼭 35년 되는 날입니다. 중국 전역은 물론 홍콩에서도 집회나 추모를 막기 위한 경비가 삼엄했는데요, 중국 내 움직임과 다르게 대만과 런던, 뉴욕 등 세계 곳곳에선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손으로 허공에 무언가를 적습니다.
'8964' 1989년 6월 4일. 35년 전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날짜입니다.
이 행위 예술가는 곧바로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홍콩판 국가보안법 시행 후 첫 기념일을 맞아 당국의 감시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존 리 / 홍콩 지도자
"법을 위반하는 어떤 활동도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집회와 추모가 사실상 원천 봉쇄됐습니다.
곳곳에 경찰이 대거 배치되고, 톈안먼 인근 지하철역은 임시 폐쇄됐습니다.
이 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중국에서 검색조차 안 되는가하면, 위쳇, 더우인 등 현지 소셜미디어에선 프로필 사진도 바꿀수 없게 조치하는 등 검열이 심해졌습니다.
마오닝 / 中외교부 대변인 (어제)
"중국 정부는 1980년대 후반 발생한 정치적 혼란에 대해 이미 오래 전 명확한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반면 해외에선 추모 목소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영국 런던에선 집회와 연극이 잇따라 개최되고, 미국 뉴욕 등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케이시 웡 / 대만 망명 홍콩 예술가
"35년 전 공산당이 무고한 시민들을 불법적으로 살해한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권위주의 팽창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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