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그니피센트 7' 주가 급락…시가총액 719조원 증발
[앵커]
엔비디아와 애플 등 7개 미국 빅테크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719조원이 증발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강화 움직임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 압박 발언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입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장세를 이끌어온 인공지능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현지시간 17일 6퍼센트 넘게 빠졌습니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284조 원이나 날아간 겁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메타까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이들 7개 빅테크 시총이 719억원 증발했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주가도 8% 가까이 내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제공하는 기업을 상대로 가장 강력한 무역 규제 조치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에 대한 발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의 거의 100%를 가져갔다고 주장하면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재집권 시 TSMC에 주는 보조금에도 손을 댈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됐습니다.
시장에선 본격적인 자금 이동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광범위한 시장 변화 모색 속에서 '순환' 차원에서 이들 대형주로부터 한동안 얘기했던 분야, 즉 스몰캡(시가총액이 중소 규모인 기업)으로 이동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인텔 등 미국 제조 비중이 높은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는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미증시 #빅테크 #반도체 #중국수출규제 #트럼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