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우 특보가 발효된 수도권에선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사람들이 고립되거나 물에 빠지는 사고도 잇달았습니다.
긴박했던 구조 순간을 김태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컨테이너에서 남성이 내려오더니 구명조끼를 입은 채 보트에 탑니다.
소방대원들이 노를 저으며 물살을 가르니 강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차들이 다니던 도로입니다.
이틀 동안 최대 600mm 넘는 강우가 내린 경기 파주에선 노동자 5명이 컨테이너 위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관계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였다고 말합니다.
[건물 관계자 : 지금 출근해서 이렇게 (침수)된 것을 알았어요. 사람이 안에 있는 줄을 몰랐어요.]
소방당국은 다른 컨테이너에 있던 1명까지 모두 6명을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도로 침수로 차 문이 열리지 않아 운전자 등 5명이 한때 고립됐다 가까스로 문을 열고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근처 건물에 몸을 피하고 있던 여성 2명은 119에 구조됐습니다.
경기 안성 저수지에 있는 낚시터에선 배가 뒤집혀 2명이 실종됐습니다.
낚시터 업주와 낚시꾼이 배를 타고 뭍으로 빠져나오려다 사고를 당한 겁니다.
[소방 관계자 : 저수지에 있는 거라 비가 많이 오고 그래서 이제 (물결이) 출렁여서 전복됐나 봐요.]
하지만 폭우로 수위가 높아진 데다 저수지가 흙탕물이 된 탓에 소방 당국은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선 한강에 빠진 40대 남성이 나무를 붙잡고 버틴 끝에 30여 분만에 구조됐습니다.
이 밖에도 침수와 산사태 우려 등으로 급히 몸을 피해야 했던 주민만 전국적으로 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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