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지속적으로 틀기로 한 지 이틀 만에 북한이 또다시 오물풍선을 날려보냈습니다. 올들어 벌써 9번째입니다. 우리 군은 모든 전선에서 대북확성기를 한꺼번에 틀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 주택가에 종잇조각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에선 손바닥 크기의 종이가 뭉텅이로 발견됐습니다.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15분쯤 서풍을 따라 오물 풍선을 다시 날려보냈는데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북부 등에 110여개가 떨어졌습니다.
잘려진 종이가 대부분으로, 5차 살포 이후 비슷한 내용물이 담긴 걸로 군은 파악했습니다.
북한의 추가 살포에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1시부터 대북확성기 방송 구역을 모든 전선으로 확대했습니다.
사흘 전인 지난 18일밤 북한의 '8차 살포' 이후 군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일 확성기방송을 틀기로 했는데, 이틀 만에 서부와 중부, 동부 등 최전방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 24대를 한꺼번에 가동하는 걸로 대응을 강화한 겁니다.
'자유의 소리' 방송 중
"오물풍선 살포는 열악한 북한의 보건 의식과 수준을 그대로 드러냈는데요."
'자유의 소리' 방송 중
"지뢰밭에서 전혀 가치 없는 노역에 얼마나 고생많으십니까!"
합참 관계자는 "이동식 확성기도 언제든 투입 가능하다"며 "오물 풍선 도발이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군이 모든 접경지역에서의 대북확성기 방송에 들어가면서 비무장지대, DMZ 일대에서 지뢰 매설과 방벽 건설에 동원된 북한군 수천명이 매일 방송을 듣게 될 전망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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