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스타트업의 롤 모델이었던 김범수 위원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카카오 제국을 일궜지만, 무리한 문어발식 확장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김 위원장의 굴곡을 장윤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김범수 /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2021년 2월)
"안녕하세요. 브라이언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함께 한국 벤처 신화의 상징으로 꼽힙니다.
서울대를 졸업한 뒤 삼성SDS에 입사한 그는 1998년 국내 최초 온라인 게임 포털인 한게임을 창업합니다.
이후 2년 뒤인 2000년 삼성 동기인 이해진 의장과 함께 NHN을 만들었습니다.
2007년 잘 나가던 NHN을 돌연 퇴사한 그는 3년 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합니다.
김범수 /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2014년 11월)]
"결국 '스마트폰 기기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라는 대답에 직면하게 되고, 딱 2개월 지나니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톡이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걸…"
카카오는 파죽지세로 성장했습니다. 2014년 포털사이트 '다음' 합병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 국내 기업 중 2번째로 많은 계열사를 거느렸고, 2022년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국내 부자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어발식 확장에 독과점,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김범수 /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2021년 10월 5일 국정감사)
"골목상권을 저희는 절대로 침해하는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을 거고요. 오히려 골목상권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위기 극복을 위해 직접 조직 쇄신에 나섰지만, 결국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며 25년 벤처 신화도 빛이 바랬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장윤정 기자(yoo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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