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여러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 창업한 젊은 자영업자들을 노리고, 정부를 사칭해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의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꼬박 3년간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최근 포차를 연 20대 자영업자들.
개업하자마자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소상공인지원센터' 관계자 : 소상공인지원센터 김00이에요. 오늘 등록하시면 인스타그램 활성화 작업, 홈페이지 제작, 포스터 제작까지…]
각종 광고를 저렴하게 대행해 주고, 추가 매출도 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명함엔 실제 정부 기관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갓 사업을 시작한 젊은 자영업자들은 정부 사업으로만 믿고 월 4만 원씩 60개월을 계약했습니다.
[김민선 박윤철/포차 운영 : 인천에서 딱 한 자리 남았다고. 신규 오픈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하는 거라고. '나라에서 도와주는 돈이다' 이러면서…]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민선 박윤철/포차 운영 : {무료로 쓸 수 있는, 저작권 없는 이미지를 이름만 살짝 바꿔서.} 이 이미지를 그대로 갖다 쓴 거예요.]
곧바로 항의하자 황당한 답만 내놓습니다.
['소상공인지원센터' 관계자 : {무료 서식으로 만들어서 복사 붙여넣기 한 게 10만 원이라고요?} 디자인이라는 것 자체가 금액으로 매길 수 없는 예술이라고 다들 말하잖아요.]
결국 돈도 돌려받지 못했는데, 비슷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장모 씨/음식점 운영 : 이렇게 명함까지 내미니까 당연히 나라에서 운영하겠거니 한 거죠. 월 4만원은 진짜 다른 광고업체보다 훨씬 싸잖아요.]
취재진이 직접 이 업체에 물어봤습니다.
['소상공인지원센터' 관계자 : {정부 기관인가요 거기?} 아니요. 저희는 민간 지원 사업인데. {일반 광고업체가 아니라고 설명을 하던데 무슨 의미인가요?} 나중에 전화드려도 될까요?]
이후 이 업체 관계자들은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센터'나 '협회' 등 정부를 사칭한 다른 업체들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 영상자막 김영진]
정해성 기자 , 신승규,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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