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모기를 쫓기 위해 모기향 쓰는 분들 많을 텐데요.
동그란 모양의 코일형 모기향 제품들과 일부 전자 매트 모기향 제품에는 '알레트린'이라는 물질이 소량 쓰입니다.
이 물질은 지난해 3월, 유럽연합(EU)에서 '최종 불승인' 결정이 났습니다.
알레트린이 햇빛에 노출될 때 생기는 '광분해산물'을 문제 삼았습니다.
DNA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 독성'이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환경부 (지난해 7월)]
"광분해 산물에 대한 위해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거기서(유럽연합)는 이제 승인이 안 난 거죠."
유럽에서 이 물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자 환경부도 지난해 7월, 안전성 재검증에 나섰습니다.
JTBC 취재 결과, 환경부 소속 전문 기관인 화학물질안전원은 알레트린과 그 광분해산물엔 "유전 독성이 없다"고 결론 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화학물질안전원에서 복귀돌연변이, 염색체 이상, 소핵시험 등 유전독성과 관련한 세 가지 시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화학물질안전원 관계자는 JTBC에 "유럽연합의 시험은 불완전하고 불확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험 방법이나 기준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고, 시험 데이터도 오래돼 신뢰하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반면 "화학물질안전원에선 OECD가 제시한 공인된 방법으로, 인증을 받은 기관에서 정확하게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시험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물질에 대한 승인 여부 등도 그대로 유지될 방침입니다.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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