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가 개원을 하면 또 다른 골칫거리가 바로 화분입니다. 천 개가 넘는 축하 화분이 밀려와서 방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아까운 것을 모두 버리려고 했다가 저희 보도 이후 방침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엔 2개월 가까이 꽃과 나무가 가득합니다.
22대 국회 개원과 상임위 보임을 축하하는 화분이 계속 밀려오는 겁니다.
문제는 의원실에서 다 가져가지도 못할 정도라는 것.
8만 원 정도 하는 미니 호접 화분입니다.
근데 여기 보면요. 배송 일자가 2024년 5월 31일입니다.
대체 몇 개나 될까요? 직접 세어봤습니다.
지난 19일 기준, 동양란 852개, 큰 나무 화분 182개를 포함해 총 1,241개입니다.
[의원실 관계자 : 처음에 개원했을 때는 더 심했거든요. 화원이었어요. 완전히. {그나마 빠진 게 이거예요?} 빠진 게 이거예요. 앞으로 다 나와 있고.]
그럼 이거 돈으로 따지면 얼마일까요? 역시 직접 계산해 봤습니다.
크로톤 화분입니다.
이거 이 정도 사이즈면 14만 원 정도 된다고 방금 제가 확인을 했고요.
또 황금죽 화분입니다.
이거 12만 원 정도로 가격 나옵니다.
여기 놓인 화분 총 1억 98만원으로 추정됩니다.
국회사무처는 지난주 각 의원실에 "21일까지 찾아가지 않으면 일괄 폐기한다"고 공지한 상태입니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의 경우 업무추진비, 유관기관 협력비 같은 명목의 돈으로 화분을 사서 보냅니다.
결국 세금이 낭비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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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무료 나눔하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많이 온라온 상태
국회사무처는 보도 이후 당초 세운 '일괄 폐기' 계획은 일단 중단한 상태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오늘(24일) JTBC와의 통화에서 "기부나 무료 나눔을 포함해 처리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라며 "식물이 시들고 있다보니 최대한 빨리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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