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우리 수출,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데 정작 물건을 실어나를 컨테이너와 선박을 구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중국에서 불황으로 팔리지 않은 상품들을 대규모로 내다 팔면서, 컨테이너를 독식하기 때문인데요.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층층이 쌓여 있는 인천항의 컨테이너들.
수출할 제품들이 담겨 있어야 하는데, 중간 중간 빈자리가 눈에 띕니다.
컨테이너 물량을 대거 가져간 건 중국입니다.
[남상기/선광신컨테이너 터미널 부장]
"(컨테이너 물량이) 10% 포인트가 떨어진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해상에 떠 있는 컨테이너가 많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중국이 공(비어 있는) 컨테이너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수출로 매출의 30%를 올리는 이 가구업체는 요즘 일정을 맞추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컨테이너와 배를 제때 구하지 못해서입니다.
자연스레 선박 운임료는 껑충 뛰었습니다.
[민효기/가구업체 대표]
"중국 업체들이 아마존으로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경쟁이 많이 심화됐어요. (물건)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다 보니까‥"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이달 초, 코로나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해상 물류 대란의 원인은 중국의 대규모 '물량 밀어내기' 탓입니다.
불황에 남아도는 생산품을 싼 값에라도 해외로 쏟아내는 겁니다.
특히 다음 달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리기로 하면서 밀어내기가 극심해졌습니다.
문제는 중동 갈등으로 수에즈 운하의 통과도 원활치 않아 물류 대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상훈/무역협회 대리]
"블랙 프라이데이라든지 크리스마스 연휴, 이런 소비 요소가 증가를 하는 시기이다 보니까 아직까지 4분기가 안정화될 거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우리 수출품의 88.8%가 바닷길로 나갑니다.
수출 업체들은 해상 운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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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기자(seu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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