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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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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잘하고 편한 것에만 안주하고 싶지 않다." 다양한 장르와 역할로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배우 유승호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잘하고 편한 것에만 안주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어떤 의미일까요?
[유승호/배우 : 그 결국에 사람이라는 게 익숙한 것만 찾고 편한 것만 찾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발전이 없게 되고 나의 단점을 뭔가 고치려고 노력도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런 생각들 때문에 이제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혹은 모르는 거라도 한번 부딪혀보고 해보자라는 마음에 그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앵커]
원래 좀 이렇게 저돌적인 편이실까요?
[유승호/배우 : 아니요. 원래 겁도 되게 많고 편한 것만 하려고 하고 그런 사람이었어요. 근데 '이대로 가다간 발전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좀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앵커]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을 하셨어요. 이번에 '홀린 듯이 그냥 하게 됐다'라고 표현을 하셨더라고요.
[유승호/배우 : 네 맞아요. 그냥 정확한 이유도 없이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그냥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던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엔젤스 인 아메리카>라는 작품이에요. 그 안에서 맡은 역할이 성소수자 역할인데 지금 제가 언뜻 보기에 손톱에 색칠을 하셨더라고요. 이것도 혹시 맡은 배역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유승호/배우 : 네 관련이 있고요. 원래 뭐 액세서리들도 좀 많이 제가 지금 사용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반지밖에 없는데. 팔찌나 목걸이. 이것도 이제 극 중에서 프라이어 윌터라는 역할을 제가 맡았는데 화려한 인물이에요. 외향적으로. 외향적으로 되게 겉으론 화려한 인물이고 그래서 어쨌든 뭐 내면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모습도 중요하다 보니까 이런 것들을 평소에 하지 않던 것들을 좀 많이 사용을 했고요.]
[앵커]
직접 칠했나요? 매니큐어를
[유승호/배우 : 네 그래서 엉망으로 칠해서 지금]
[앵커]
그러니까요. 가까이 보니까 엉망이네요
[유승호/배우 : 다 까져가지고 그래서 본 극 올라가기 전에 다시 한번 깔끔하게 칠하려고요.]
[앵커]
검정 색깔로 본인 색깔도 선택하신 거예요?
[유승호/배우 : 여러 가지 색깔 좀 많이 칠해봤는데요. 이게 그냥 조금 제가 소화할 수 있는 한계인 것 같아서]
[앵커]
기대가 됩니다. 어떤 모습일지. 이렇게 외형적인 모습들 신경을 쓴 것들 말씀을 해 주셨지만, 그거 말고 어떤 점에 좀 중점을 두신 게 있을까요?
[유승호/배우 : 일단 연극이 동성애 그리고 인종, 차별, 종교 이런 것들을 다루고 있는데 사실 저는 너무 모르는 거 투성이라서. 일단 그것들을 주제로 한 영화들 굉장히 많이 찾아봤고요. 또 저는 극 중에서 에이즈에 걸렸거든요. 그래서 체중 감량을 좀 많이 했어요. 한 5kg에서 6kg 정도 지금 해서 그런 것들을 좀 표현하려고 여러 가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민이 됐거나 좀 힘들었던 점도 있을까요? 준비할 때?
[유승호/배우 : 스킨십이 처음에 사실 쉽지가 않았어요. 어쨌든 내 남자친구를 사랑해야 되고 상대 배우를 정말 그런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처음에는 쉽지가 않았어요. 근데 이제 상대 배우분도 되게 노력을 많이 해줬고 저도 좀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요. 이게 굳이 뭐 남자 여자 이게 아니라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대상 하나만 바라봤고요. 그러니까 조금 더 저한테 다가오기가 편해졌던 것 같아요.]
[앵커]
당장 며칠 뒤가 이제 공연 시작이에요. 지금이 가장 떨릴 때일까요? 어때요?
[유승호/배우 : 저는 무대 위에 올라가면 더 많이 떨릴 줄 알았어요. 근데 오히려 무대 위에 올라가니까 좀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집중도가 높아지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아 결국엔 무대를 올라가야 이제 진짜 게임이 시작이 되는구나'라고 느끼면서 오히려 좀 마음이 조금은 편한 상태가 됐어요.]
[앵커]
연극이 진짜 NG 없이 그냥 생방으로 계속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하는 거잖아요. 그거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요?
[유승호/배우 : 있어요. 사실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하는 게 익숙했던 사람인지라. 근데 이제 어쨌든 그런 것도 제 나름의 방법으로 좀 이겨내려고 해요. 또 그렇게 실수하면서 분명히 배우는 게 제가 무언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앵커]
어느덧 데뷔 25년 차예요. 이제 서른인데 25년 차예요. 그동안 배우 인생에서 가장 좀 중요한 순간이랄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유승호/배우 : 그냥 매일매일 오늘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제가 했던 것들은 전부 다 과거에는 기록이 남겨지잖아요. 근데 그 과거가 나중에 좀 부끄럽거나 창피하지 않거나 그러려면 오늘이 가장 중요하고 또 오늘로 인해서 또 유승호라는 사람이 또 바깥에 보여지는 그런 평가들이 또 달라질 수 있기도 한 것 같고 그래서 그냥 오늘 매일매일 오늘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앵커]
예전 영상들을 스스로 찾아보시기도 하나요?
[유승호/배우 : 가끔가끔 봐요. 네]
[앵커]
내가 보기에도 귀엽나요?
[유승호/배우 : 귀여워요. <집으로> 때. 사실 그때의 영상들은 얼마 전에 이제 그때 스틸컷 모아둔 CD를 발견을 해서 그걸 열어봤는데 이제는 제가 봐도 정말 귀엽더라고요. 정말 한 대 진짜 꿀밤 먹이고 싶었고 저도 그때 어른들이 막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이런 말 많이 하셨거든요.]
[앵커]
'이게 무슨 캔터키 치킨이야' 이러잖아요.
[유승호/배우 : 할머니한테 하는 거 보니까 진짜. 저도 똑같았어요.]
[앵커]
지금도 백숙 안 좋아하나요? 연기에 이렇게 매력을 느낀 계기가 따로 있었을까요?
[유승호/배우 : 사실 그렇게 오래되진 않은 것 같아요. 뭔가 스무 살 중반? 후반인지 정확하게 잘 기억 안 나는데 어느 순간 이제 내가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이렇게 연기나마 연기로나마 통해서 이렇게 표현을 하고 거기서 뭔가 즐거움을 느낄 때도 있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때 이게 어느 순간 좀 재미있다라고 좀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좀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요.]
[앵커]
동물 얘기를 또 안 할 수가 없어요. 고양이 집사잖아요. 가을이랑 심바. 나중에 동물보호소 운영할 생각도 있다고 제가 알고 있는데
[유승호/배우 : 아 네 보호소를 그건 이제 좀 돈이 많이 필요한 일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연기하면서 돈을 일단 최대한 좀 많이 모을 계획이에요. 뭐 무작정 일단은. 그래서 모아서 나중에 그런 보호소나 이런 것들을 좀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좀 들었어요.]
[앵커]
저도 나중에 나이 들면 그 야광 조끼 입고 구조하러 다니고 싶거든요.
[유승호/배우 : 저랑 같이 하실래요?]
[앵커]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언제든지 제가 달려가겠습니다. 배우로서의 미래 모습을 본인이 이렇게 그려보는 게 있을까요? 뭐 언제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라거나
[유승호/배우 : 그냥 지금처럼 나를 찾는 작품이 있다면 저는 그때까지는 계속 할 것 같고요. 그리고 그때까지 저는 계속 유승호라는 사람을 좀 수정하면서 여전히 지금처럼 고민하고 그러면서 살 것 같아요.]
[앵커]
유승호 씨가 지금 30대잖아요. 80, 90대 때에도 행복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원하지만, 원한다면 그때까지 행복하게 연기하기를 저희 다 같이 기대하겠습니다.
[유승호/배우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나경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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