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노리는 네타냐후…가자휴전 협상 또 암운

2024.09.18 방영 조회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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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왼쪽)과 갈란트 국방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7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이 이스라엘 소행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가자전쟁 휴전 협상은 당분간 쉽게 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압박에도 협상 대신 강경전략을 고집하며 휴전을 거부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력 행동으로 확전을 노리며 또다시 휴전협상을 벼랑으로 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조 바이든 미 정부는 '합의에 가까워졌다'며 낙관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 주둔 등의 조건을 고수하며 미국의 발표를 정면으로 부인해왔다. 이스라엘은 이번 레바논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번 폭발 사건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폭발 사건이 있기 직전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가자 전쟁의 목표를 헤즈볼라와 맞닿은 북부 전선 확보로 확대했다. 북부 레바논 접경지역에서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을 피해 대피한 자국민 6만명을 언급하며 이들의 '안전한 귀환'을 전쟁 목표에 추가한 것이다. 그리고 채 24시간이 지나기 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폭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확대를 두고 이스라엘군의 우선순위에 변화가 있으며,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후 계속됐던 양측간 무력 공방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정부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이지 말라고 직접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 3명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의 특사인 아모스 호크스틴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 16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과 더 광범위한 전쟁을 시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크스틴 선임고문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미국은 레바논에서의 더 광범위한 갈등이 이스라엘 북부 피란민의 귀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역내 갈등의 위험이 있으며, 미국은 레바논에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호크스틴 고문에게 레바논 국경 안보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 없이 이스라엘 피란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은 바이든 정부의 지원을 감사하고 존중하지만, 결국엔 안보를 유지하고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 역시 북부 국경 상황에 대한 외교적 해법 가능성은 헤즈볼라가 하마스와 관계를 고수하고 갈등 종식을 거부하기 때문에 사라졌다며 "북부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군사 행동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레바논 남부지역 모습 [신화 연합뉴스] 레바논 호출기 폭발과는 별도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공습도 계속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블리다 지역의 '테러 기반 시설'을 공습, 헤즈볼라 대원 3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블리다 국경 마을에서 '이스라엘 적'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사상자가 헤즈볼라 대원인지 민간인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대원 사망 사실을 즉각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국경 근처 이스라엘 부대와 진지에 일련의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가자 휴전 협상 중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18일 이집트를 방문, 가자 휴전 협상과 양자관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집트 방문길에 이웃한 이스라엘은 찾지 않는다. 가자전쟁 발발 후 블링컨 장관이 중동 인접국을 찾으면서 이스라엘을 건너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 이집트와 양자 문제와 가자 휴전 제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지 않는 것은 미국과 중재국들이 논의해온 휴전 제안을 이스라엘에 제시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에 휴전안을 제시하거나 다른 외교적 개입을 하는 것은 아직 이르기 때문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설명했다. noma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2024091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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