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의 집 앞.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대며 질문하자 남성은 자신이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자백합니다.
"어머니를 감당할 수 없었다"면서 "가끔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게 자신을 화나게 했다"고 했습니다.
감정이 격해진 듯 울먹이며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오후 이탈리아 한 민영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전날 발생한 80대 여성 살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아들, 50살 로렌조 카르보네를 인터뷰 한 겁니다.
인근 마을로 도망쳤다가 돌아온 카르보네를 발견한 기자는 경찰에 신고하고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카르보네와 마주쳤을 당시 "땀을 흘리고 있었고 혼란스러워 보였다"는 평가도 덧붙였습니다.
[미르타 메를리노/ 기자]
"그는 매우 지치고 연약하며, 여전히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말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 담당 판사는 오늘 내일 중 체포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미디어 윤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살인범 인터뷰를 현장에서 한 것이 언론 윤리에 맞지 않는 인터뷰였단 겁니다.
"암흑에 빠지고 있다"거나 "미디어 서커스가 최악"이라는 등 언론계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카르보네를 인터뷰한 기자는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보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오로지 "수사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만 신경썼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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