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살았어요"…반려견순찰대가 행인 목숨 구해
[뉴스리뷰]
[앵커]
인천 송도에서 이른바 '반려견순찰대'로 활동하는 견주와 반려견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행인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인적도 드문 곳이었지만, 견주와 반려견의 빠른 조치 덕에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19일 반려견과 산책을 나왔던 30대 임규성 씨.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파열되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눈앞이 노래지면서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었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었어 가지고…"
30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 평일이라 인적도 드물었던 상황.
마침 이곳을 순찰 중이던 반려견순찰대가 임 씨를 발견했습니다.
"순찰을 한 바퀴 돌고 이쪽에 잠깐 쉬러 왔을 때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고 짜파(게티)가 이렇게 쉬고 있다가 일어나서 한 곳을 응시하는 거예요."
김 씨와 8살 짜파게티는 곧장 달려가 의식이 없던 임 씨의 기도를 확보한 뒤 119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반려견과 매일 순찰을 하는 곳이다 보니 그늘을 만들어 2차 피해에 대비하는 등 빠른 판단과 응급조치가 가능했습니다.
"가슴 압박도 있었고 고개도 앞으로 떨어진 상태여서 기도를 먼저 확보하고 응급조치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조치했습니다."
신고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1~2분.
반려견순찰대의 기지로 골든타임을 확보한 임 씨는 무사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잘못하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을 빨리 도와주셔서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한다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인천 연수구는 지난 7월부터 견주와 반려견이 산책과 함께 지역 내 위험 요소를 살피며 치안 사각지대를 메우는 '연수지킴댕댕이'를 운영 중입니다.
현재 55개팀이 활동 중인데, 지난달까지 순찰 1천300여회, 112와 안전신문고 신고 312건 등의 활약을 했습니다.
"강아지도 우리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자기 몫을 하는 게 굉장히 자부심이 크고요. 어떤 편견 가지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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