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동훈, 81분 회동…"당정 하나되자" "쇄신 필요"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마주앉았습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정면으로 들고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당정이 하나되자"는 데 합의했다고만 밝혔습니다.
입장차만 확인한 '빈손 회동'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면담은 10여 분의 대통령실 경내 산책을 포함해 81분간 이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한동훈 대표"라고 부르며, 한 대표가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로콜라도 준비했습니다.
면담에서 이야기할 내용을 정리한 빨간색 폴더를 챙긴 한 대표는, 예고한 대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3대 요구를 꺼냈습니다.
악화한 민심 속, 개혁동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를 선제 해소해야 한다고 제안한 겁니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 활동 중단…그리고 특별감찰관 임명의 진행 필요성…을 말씀드렸습니다."
한 대표 측은 이러한 제안들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이 어땠느냐는 물음에 "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양측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접점을 찾지 못한 걸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대통령실은 "헌정 유린을 막고, 정부 성공을 위해 당정이 하나 되자고 합의했다"는 짤막한 입장을 내놨는데, 한 대표의 3대 요구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습니다.
정권 후반기 당정관계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이번 회동이 당장의 뚜렷한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끝맺음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대표 측 인사는 연합뉴스TV에 "한 대표가 할 말을 조목조목 다 했다"며 "공은 용산에 있다"고 했습니다.
여권 일각에선 다음 달로 예정된 3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이 당정관계의 또다른 분기점이 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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