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선 화재 현장
(제주=연합뉴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 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불이 난 어선의 모습. 2019.11.19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reum@yna.co.kr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백나용 기자 = "불이야! 불이 났어요."
불은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간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를 무심히 집어삼켰다.
19일 오전 7시 15분께 불이 붙은 대성호 인근에 있던 다른 어선이 대성호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걷잡을 새 없이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선원들이 미처 대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화마가 어선을 덮친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실제로 해경에 구조된 김모(60·경남 사천시)씨는 구조 당시 얼굴 등에 화상이 심했고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대성호는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나 SOS 구조 신호조차도 보내지 못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신고 어선 선원은 "어선에 불이 붙어 있다. 불이 붙은 어선이 바다에 떠 있다. 빨리 구조 바란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다.
오전 8시 15분께 해경청 헬기가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해경 경비함정이 도착해 오전 9시 30분까지 대성호에 붙은 불을 끄려고 소화포를 이용해 물을 연거푸 뿌려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화마는 오전 9시 40분께 대성호가 파도에 뒤집혀서야 겨우 사라졌다.
대부분 물에 잠긴 화재 선박
(제주=연합뉴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D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구조·수색이 진행 중이다. 현재 화재 선박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고 선미만 떠오른 상황이다. 20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