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같은 부대에 있던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현역 장교의 범행 은폐 정황이 또 드러났습니다. 경찰과 통화하면서 피해자인 척 목소리 흉내까지 냈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한 육군 소령 A씨는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와 관계 어떻게 되나요?)……. (유족한테 하실 말씀 있으세요?)…….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습니까?) ……."
A소령은 범행 다음날 새벽 피해여성의 휴대전화로 '집에 못들어간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걱정이 된 어머니가 112에 신고했고 오전 9시쯤 경찰은 피해자 휴대폰으로 연락을 했지만 남성은 받지 않았고, 세 시간 뒤 경찰에 전화를 걸어 피해자인 척 가장했습니다.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를 취소해달라"고도 했습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당시 전화를 받은 경찰은 발신자를 '남성'이라고 표기해놓고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남성이라고 기재된 건 맞는데 일단 남성이라고 기재돼 있는 부분을 미처 살펴보지는 못했어요."
경찰은 사건 발생 9일이 지나서야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강원경찰청은 어제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지만, A소령이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조윤정입니다.
조윤정 기자(yjc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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