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이틀째 서해 일대에서 GPS 교란 도발을 벌였습니다. GPS로 항로를 찾아야하는 우리 어선과 항공기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오물풍선 살포를 시작하며, GPS 교란 공격을 함께 해왔는데, 6개월만에 GPS 교란 도발을 한 이유가 뭔지, 김충령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합참은 북한이 서해 NLL 인근에서 어제부터 이틀간 GPS 교란 도발을 했고, 우리 선박들과 민항기 수십 대가 운항 장애를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교란 전파를 쏜 곳은 북한 해주와 개성으로, 서해5도를 오가는 선박과 인천공항 항공기를 의도적으로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제철 맞은 가을 꽃게 잡이에 나선 어민들은 GPS 화면에 '입력 없음'이란 메시지가 뜨거나 엉뚱한 위치 정보가 떠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A씨 / 연평도 어민
"GPS에 위치가 떠야 되는데, 위치가 안 뜨고 딱 멈추고요. (한동안) 안그러더니 어제부터 갑자기 또 시작하는…."
북한이 GPS 교란 도발을 다시 한 건 5개월여만인데, 강도는 전에 비해 낮아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앞서 70dB 출력의 교란 전파와 달리 이번엔 20dB 수준" 이라고 전했는데, 저강도 도발로 군의 대응능력을 확인하고, 어민 불편을 키워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GPS 교란은 가장 효과적인 '회색지대' 도발이다. 북한이 하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군이 대응하기 어렵고…."
우리 선박이 길을 잃고 NLL을 넘어서 영유권 분쟁이 촉발되도록 노렸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