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금성호의 실종자 1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물고기를 많이 잡는 바람에 배가 뒤집혔을 가능성이 나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깊은 물 속 거대한 그물이 엉키고 뭉쳤습니다.
배에 탔던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km 바다에서 침몰한 금성호입니다.
실종자 12명을 찾는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타는 가족들도 현장을 찾아 지켜봤지만, 아직 성과는 없습니다.
수심 80m 아래 배와 함께 가라앉은 그물이 크고 무거워서 걷어가며 살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금성호가 순식간에 뒤집힌 건 어제 새벽 4시 31분쯤입니다.
고등어와 삼치 등을 잡아 운반선에 옮기는 중이었습니다.
[박성규/항해사 : 저 10년 탔어요. 배 이렇게 침몰된 거 제 눈으로 본 건 처음인 거 같아요.]
살아남은 선원들은 이날 그물에 걸린 고기가 평소 3번에서 5번 건져 올릴 양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20kg짜리 상자 1만 개를 채우고도 남아, 한 번 운반선에 실어 보내고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김대철/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모든 진술에서 평소보다 많은 어획량, 다 그런 진술이 있기 때문에, 금성호 복원성 상실의 어떤 원인이 됐는가 (알아보고 있다.)]
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갑판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업복에 장화 차림이라 안에 물이 차면 떠오르기 더 힘들었을 거란 추측입니다.
여러 원인이 겹치며 최근 5년 사이 가장 인명 피해가 큰 해양사고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문석빈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이정회]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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