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무기 vs 신형미사일'…'강대강' 수위 높이는 우크라전, 중대기로

2024.11.22 방영 조회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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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Ukraine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향해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처음 발사하면서 양국 간 전쟁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 우크라이나가 먼저 서방 미사일을 사용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양측 모두 1천일 동안 자제해 왔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의 '금기'가 해제됐다. 더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선 북한군의 참전, 조기종전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 승인 등과 맞물려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우크라전이 국제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UKRAINIAN EMERGENCY SERVICE] ◇ 푸틴, 서방에도 미사일 사용 가능성 언급…우크라·서방 반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시의 군사산업단지 시설을 향해 '오레시니크'(헤이즐넛·개암나무)라고 명명된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드니프로가 포함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 당국은 러시아의 폭격으로 재활 센터와 산업시설, 민가 등이 피해를 입었으며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애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발사된 것은 중거리 미사일로 확인됐다. 다만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은 앞서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국 에이태큼스(ATACMS), 영국 스톰섀도 등 사정거리 250∼300㎞ 수준의 미사일보다는 훨씬 먼 거리를 타격할 수 있다. 오레시니크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천∼5천500㎞)로 추정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한층 더 강한 반격으로 응수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를 상대로도 신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시설에 대한 공격에 그들의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국가의 군사 시설에도 우리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공격적 행동이 확대되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분쟁을 확대한 것은 먼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사용을 승인한 서방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의 규모와 잔인함이 명백하고 심각하게 확대됐다"며 "이는 러시아가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제 우크라이나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러시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서방에서도 일제히 비판이 제기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번 미사일 배치가 전쟁의 향방을 바꾸거나 나토 동맹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 발사된 미사일이 ICBM이라고 알려진 직후 유럽연합(EU)은 "푸틴 측의 명백한 확전을 의미한다"고 밝혔고, 영국 총리실은 "무모하고 타락한 러시아 행위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군의 참전을 거론하며 "갈등이 고조되는 것은 언제나 러시아에서 시작됐다"고 러시아 주장에 반박했다. [그래픽] 우크라이나 서방무기 vs 러시아 신형미사일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北참전·핵교리 개정 이어 거듭 긴장 고조 이번 공방은 전쟁을 둘러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앞서 쿠르스크 전선에 북한군이 참전하면서 국제전 양상이 짙어졌다. 이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전쟁 조기 종식'을 공언해 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대외정책에도 중대 전환이 예고됐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비판적인 입장이었으며, 앞선 1기 집권 당시 푸틴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대선을 전후로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는 현 전선을 동결해 비무장지대를 설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허하는 방식의 휴전안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포스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를 3분할하는 내용이 포함된 2045년까지의 세계 군사·정치 상황 예측 보고서를 마련했으며, 조만간 이를 미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는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고, 키이우가 포함된 중부 지역에는 친 러시아 괴뢰 정권을 수립하고 러시아군을 주둔시키며, 서부 지역은 '분쟁지'로 남겨 러시아·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가 관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실화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 방안이지만, 향후 휴전 협상이 다가올 때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을 압박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이 차례로 우크라이나에 자국 중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한 것이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 공급도 승인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핵 교리 개정을 승인해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한 데 이어 이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까지 발사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AFP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발사한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암시했다고 전했다. 서방을 향해서까지 핵 위협을 확대한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제 여론의 역풍, 러시아군이 전진 중인 전황 등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까지 안보 예산으로 90억 달러를 배정했으며, 이 가운데 70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및 군수품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막바지에 제공한 무기가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선전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서방의 지원 덕에 가능했지만, 이제 고갈되는 시점이 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sncwoo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20241122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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