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펠드스타인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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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검찰이 21일(현지시간) 이른바 '비비리크스'로 불리는 기밀 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 엘리 펠드스타인을 구속기소 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검찰은 펠드스타인이 국가에 해를 미칠 의도의 기밀 정보 유출, 기밀 정보 불법 소지, 사법 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혐의가 재판에서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검찰은 최근 펠드스타인 소지품 중에 자살에 사용될 수 있는 물건을 발견하고는 그의 상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스라엘군 예비역 부사관 1명도 기밀 정보 유출 등 혐의로 펠드스타인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펠드스타인 공소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 언론은 지난 9월 유럽 매체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협상 전략을 기사화한 것을 두고 펠드스타인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9월 5일 영국 매체 주이시크로니클은 이스라엘 정보 문건을 인용해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이란으로 데려가려 한다고 보도했다.
하루 뒤인 9월 6일 독일 일간 빌트는 하마스의 심리전 문건을 확인했다며 이들이 인질 협상을 타결하거나 전쟁을 끝내기를 서두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펠드스타인은 지난 6월 이런 내용이 담긴 기밀문서들을 확보해 한동안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8월 31일 하마스가 살해한 이스라엘인 인질 6명의 시신이 수습된 것을 계기로 전쟁에 강경 노선을 고수해온 이스라엘 내각에 인질 석방 협상에 나서라는 압박이 거세지자 펠드스타인이 여론 반전을 노려 기밀을 유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총리실 관계자가 연루된 대형 스캔들이 터지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지만 아직 검찰에 피의자로 입건되지는 않았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한 이스라엘군 장교의 변호인은 외국 언론에 기밀이 불법적으로 유출된 사실을 네타냐후 총리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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