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일요일 밤, 배우 정우성 씨와 모델 문가비 씨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이 갑작스럽게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여성과의 열애설이 제기되고, 미혼모 관련 캠페인에 참여했던 과거 활동까지 재조명되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star 오지원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우성 씨의 득남 소식이 일요일 밤 갑작스럽게 알려졌습니다.
먼저 어떤 내용이었는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이 소식의 시작은 지난주 금요일 모델 문가비 씨가 SNS에 올린 게시글이었습니다.
수년간 활동이 뜸했던 문가비 씨는 최근 엄마가 됐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는데요. 아이의 친부나 자신의 결혼 여부 등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일요일 밤,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문가비 씨가 지난 3월 낳은 아들의 친부가 정우성 씨라고 보도하면서, 혼외 자녀 소식이 처음 알려졌습니다.
정우성 씨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곧바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문가비 씨와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습니다.
[앵커]
소속사의 공식 입장 문이 상당히 짧은데, 정우성 씨가 친부로서 아이를 책임지겠다고는 내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속사는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짧은 공식 입장 문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중 법률상 친모와 혼인하지 않은 친부의 역할로 해석한다면, 양육비를 양육자인 친모에게 보내주고, 아이에 대한 면접교섭의 의무를 이행하는 등의 내용으로 정우성 씨의 입장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 정우성 씨가 지금과 같이 비혼의 상태를 유지한다면, 사망 후 상속인으로서 본인의 친자를 인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결혼을 한다면 이번에 낳은 자녀는 상속 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앵커]
정우성 씨와 문가비 씨가 결혼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이는데요.
이런 상황을 무책임하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죠?
[기자]
네. 정우성 씨와 문가비 씨가 결혼을 전제로 만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를 출산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후에는 두 사람이 결혼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습니다.
그래서 결혼 계획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정우성 씨를 향해 "무책임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기 시작했는데요.
과거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힌 정우성 씨의 발언까지 함께 재조명됐습니다.
정우성 씨는 지난해 11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결혼을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것이고, 시기를 놓친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영상이 문가비 씨의 임신 기간 중 공개된 상황이라, 정우성 씨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 높아졌습니다.
또, 지난 2012년에는 한 지상파 예능에 출연해 "좋은 아빠가 되는 게 꿈이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던 발언을 두고도,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다며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정우성 씨가 오랫동안 교제해온 여성이 따로 있다는 열애설이 나왔죠?
[기자]
네. 어제 한 연예 매체는 정우성 씨가 오랜 시간 교제해온 비연예인 연인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여성은 이정재, 임세령 씨 커플과도 함께 만날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관계고, 정우성 씨와 진지한 만남을 이어왔다고 전해졌는데요.
이 매체는 정우성 씨의 연인이 혼외자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소속사는 "배우 개인의 사생활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이 열애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지나친 추측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혼외자 득남 소식에 열애설까지 제기된 상황이라, 정우성 씨의 여성 편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가비 씨와의 관계, 오랜 연인과의 열애설뿐 아니라, 불과 2주 전에 불거졌던 배우 신현빈 씨와의 열애설에도 다시 이목이 쏠렸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두 사람의 커플 아이템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소속사는 즉각 이 열애설을 부인했습니다.
또, 득남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온라인상에서 정우성 씨가 한 여성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유출되는 일도 벌어졌는데요.
이 사진에는 정우성 씨가 여성을 끌어안고 얼굴을 맞댄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이 열애설이 제기된 오랜 연인과 같은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유출된 사진에 관해서도 소속사는 배우의 사생활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처럼 여러 여성과의 관계에 대한 말들이 흘러나오다 보니, 정우성 씨의 여성 편력을 의심하면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정우성 씨가 과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냈던 활동도 다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현 상황과 배치된다는 반응이 있죠?
[기자]
네. 먼저 정우성 씨가 지난 2018년 미혼모를 위한 캠페인에 참여했던 이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우성 씨는 당시 이 캠페인의 비하인드 영상에서 "'내가 같이해도 되는 캠페인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 생명을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라며 생명의 소중함을 언급했습니다.
혼인하지 않은 관계에서 아이의 출산을 결정한 상황인 만큼, 정우성 씨의 현재 상황과 캠페인의 취지가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는 어제 "난민은 우리 땅에 받자는 사람이 자기 집엔 자기 아들도 안 들이려고 한다"며, 정우성 씨를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UN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난민 수용에 대한 소신을 밝혔던 정우성 씨의 과거 발언을 꼬집은 겁니다.
이 같은 과거 활동을 고려했을 때, 현재 정우성 씨의 상황이 책임감 없어 보인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 정우성 씨를 옹호하는 여론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혼외자, 연애와 결혼 등의 문제는 배우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제삼자가 재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꽤 많습니다.
또 새롭게 태어난 생명을 위해서 도를 넘는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특히 문가비 씨가 최초 게재했던 글 중에 "한 아이의 엄마로서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기 위해 용기 냈다", "축하한다는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했던 내용에 주목하며, 비판보다는 새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자는 반응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혼외자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저출산 시대에 혼외자가 1만 명을 돌파한 만큼, 결혼과 출산의 개념을 분리하고, 아이들을 보호할 제도적 장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3일간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정우성 씨의 향후 활동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정우성 씨는 이번 주 금요일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우성 씨는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이날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일정은 정우성 씨가 득남 사실을 인정한 뒤 처음으로 서는 공식 석상입니다.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넘긴 흥행을 일으킨 작품인 만큼, 그의 수상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인데요. 수상하게 됐을 때 무대 위에서 그가 최근 논란에 관한 입장을 직접 밝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만 소속사와 영화제 측에서 이번 비혼 득남으로 인한 파장이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해 참여 여부를 재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우성 씨는 이 외에도 내년 공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촬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리나라 정서상 혼외 출산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지배적이다 보니, 알려진 것 외의 다른 연예 활동은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YTN star 오지원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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