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동성 위기 논란이 불거진 롯데 그룹이,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15년 만에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자산 재평가에 들어갔고, 국내 최고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도 은행권에 담보로 내놨습니다. 임원을 대거 줄이는 인사도 발표했습니다.
윤우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문이 굳게 닫힙니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최근 위기설이 확산되자 긴급하게 마련한 자립니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실건지…."
투자자 200여명이 찾은 이 자리에서 각 계열사는 재무 상태와 성장 전략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9년 말 대비 매출액이 3조 원가량 감소한 롯데쇼핑은 15년 전인 2009년 7조 6천억원으로 평가된 보유 토지 자산에 대해 전면 재평가에 들어갔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자산재평가를 통해서 더 높은 가격으로 평가되는 경우라면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무상태가 개선되는 쪽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도 담보로 내놨습니다. 6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핵심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위기설의 진앙지인 롯데케미칼 회사채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여기에 임원 규모를 지난해 대비 13% 줄이고, 계열사 CEO의 36%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인사혁신에도 나섰습니다.
특히 부진한 롯데 화학군은 총 13명의 CEO 가운데 10명을 대거 교체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오너 3세 경영을 시작합니다.
강력한 자구책 발표에 롯데케미칼 주가는 오늘 하루 4.6% 상승했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윤우리 기자(woor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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