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낮 없이 스팸 문자가 계속 와서 성가시다는 분들 많습니다.
올해 스팸 문자가 크게 늘자 정부가 이걸 막는 대책을 내놨는데, 효과가 있을지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스팸, 지우는 것도 일입니다.
[신동평/서울 양천구 : 대충은 알아요, '이건 스팸 같다' 그러면 보지를 않죠. 짜증 나죠. 당연히.]
스팸인 게 뻔해 보이지만 은근히 신경 쓰게 하는 내용도 많습니다.
[정세린/서울 강서구 : 해외에서 이만큼 결제가 됐다. 문자가 오면 아닌 걸 아는데도 '어? 진짜 그랬나'하고….]
주식 리딩방이나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가 많은데, 최근에는 성매매를 유도하는 스팸도 크게 늘었습니다.
[업계 관계자 : 로맨스 스캠인데 우리가 봐서 그걸 불법이냐 아니냐를 판단을 못 해요. 진짜 의도를 갖고 한 건지는….]
스팸 건수는 올 들어 9월까지 3억 건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개인당 한 달에 평균 11통 이상의 스팸을 받은 셈입니다.
정부는 대량문자 전송자격 인증제 시행을 앞두고, 일부 문자재판매사의 일탈과 문자중계사의 묵인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추가 대책도 내놨습니다.
불법 스팸을 보낸 사람의 범죄 수익을 몰수하고, 스팸 발송을 방치하는 이동통신사와 문자중계사, 문자재판매사에게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문제가 된 사업자들은 영업 정지하거나 등록을 취소할 방침입니다.
최근 급증한 해외에서 발송되는 스팸 차단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태규/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 주요 글로벌 기업의 문자를 화이트리스트로 관리하여 화이트리스트 외의 해외발 문자는 별도의 해외 문자함에 격리하고….]
하지만 최근 텔레그램에 메시지를 교묘하게 바꾸거나, 젊은 여성의 프로필 사진을 이용한 스팸이 늘고 있는데, 해외 플랫폼을 통한 스팸 차단 대책은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이승재/서울 양천구 : '가입하실래요' 이런 것도 오고, '한국 왔는데 만나실래요.' 이런것도 많이 오고.]
때문에 불법 스팸이 메신저 등 다른 서비스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진훈)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