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폭설로 경기도의 여러 시장들도 피해를 보면서 상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의왕의 도깨비 시장.
지난 28일 폭설로 무너졌던 시장 아케이드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무너진 구조물 위에는 아직도 두껍게 눈이 쌓여 있습니다.
전봇대까지 쓰러지면서 가게들 상당수는 전기도 끊어졌고, 시장 접근이 어려워져 손님들의 발길도 줄었습니다.
[시장 상인 : 평소 주말 장사보다 3분의 1 매출밖에 안 나오죠. 얘네들은 생선이다 보니까 물건을 가져와서 며칠을 놔두면 생선의 질이 안 좋아지다 보니까….]
그나마 복구 작업이 시작된 곳은 사정이 낫습니다.
폭설로 천장이 내려앉은 안양시 농수산물시장 청과동은 붕괴 당시 모습 그대로입니다.
건물 자체가 무너질 우려가 있어,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 출입을 통제한 탓입니다.
과일을 안에 두고 몸만 빠져나온 상인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시장 상인 : 지금 우리 상태가 그냥 몸만 나온 사람이에요. 모든 장사 기반시설이 저 안에 있는데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지원도 더디고, 상인들은 너무 답답한 거예요.]
피해가 심각한 경기 남부 지자체들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번 폭설에 2명이 사망한 경기 안성시는 피해 추산액을 350억 원으로 집계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47.5cm의 눈이 내린 용인시도 육계 농가와 꽃 농장 등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각 지자체들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한 상태입니다.
행정안전부는 '복구대책 지원본부'를 중심으로 피해 상황을 조사해,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에 대해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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