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의 사돈을 잇따라 요직에 임명하고, 지난 대선을 사기라고 주장하며 언론인을 응징하겠다던 인물을 FBI 국장에 발탁해 논란입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사돈인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중동 문제 고문에 임명했습니다.
불로스는 작은딸 티파니의 시아버지로, 대선 당시 아랍·무슬림계 득표 전략에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됩니다.
트럼프는 전날엔 큰딸 이방카의 시아버지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로 발탁했습니다.
트럼프가 잇따라 자신의 사돈을 요직에 발탁하면서, 가족 관계 인물을 공적 인사에 기용해 이해충돌 소지가 크단 비판이 제기됩니다.
쿠슈너는 특히 과거 탈세 등 혐의로 2년간 복역한 전력이 있는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사면 받은 이력 탓에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날 FBI 국장에 지명한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놓고선 현 백악관에서 공개 비판이 나오는 등 논쟁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국가안보보좌관 : FBI 국장은 다른 지명자들과 달리 단순히 한 대통령의 임기에만 임명되는 것이 아니라 두 번의 대통령 임기를 넘어설 만큼의 기간 동안 임명됩니다. 정치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캐시 파텔은 '트럼프 충성파' 가운데서도 특히 논쟁적인 인물이란 게 미국 언론의 지적입니다.
파텔은 2020년 대선을 사기로 규정하고 바이든을 도운 언론인을 추적해 응징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캐시 파텔/미 FBI 국장 지명자 : 정부 뿐 아니라 미디어 공모자들도 찾아낼 겁니다. 조 바이든의 대선 조작을 돕고 거짓말한 언론인들이요.]
특히 연방정부의 기득권을 의미하는 '딥스테이트'에 관여돼 있다며 FBI 본부를 해체해야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력 탓에 FBI 내부에선 벌써부터 임명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으로 중도 낙마한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 사례처럼, 상원 인준을 낙관하기 어렵단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크리스 머피/민주당 상원의원 : 파텔은 법무부와 FBI가 트럼프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이 지명이 미국 민주주의에 얼마나 해를 끼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이휘수]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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