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툭튀' 그분? >
[기자]
민주당이 검찰 특활비를 전액 삭감하면서 정작 국회 특활비는 그대로 두자 국민의힘에서 '내로남불이다' '내 밥그릇 챙기기다'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야당에서는 "특활비가 이미 많이 삭감된 수준"이라고 맞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언급된 인물이 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허영/민주당 예결특위 간사 : (국회 특활비) 100억대 규모였습니다. 근데 예전에 지금 뭐, 특정 지역에 광역단체장 하시는 분이 특활비를 개인적으로 유용을 해서 {아, 뭐 집에 갖다줬다?} 네네. 그래서 자체 삭감을 90% 이상 삭감한 예산으로 편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장, 누구인지 혹시 아십니까?
[앵커]
실루엣만 봐도 많은 시청자 분들이 아실 수 있을 것 같은데, 홍준표 대구시장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이 특정 단체장이라고 언급된 사람, 홍준표 현 대구시장입니다.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수사 당시 뭉칫돈이 어디서 났는지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면서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받았던 특활비 일부를 갖다 썼다, 자기 고백을 하면서 논란이 된 겁니다. 당시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홍준표/당시 경남지사 (2015년 5월 11일) : 그거 나한테 넘어오면 내 돈 아닙니까? 그 집에 갖다 주는 게 무슨 그게… 내 활동비 중에서 남은 돈은 내 집에 생활비로 줄 수 있습니다.]
[앵커]
저도 성완종 리스트를 취재했었기 때문에 저 장면이 기억이 나는데, 당시에도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홍 시장이 '그런 뜻이 아니었다' 이런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논란이 계속 커지자, 입장을 냈습니다. "원내대표 겸 운영위원장 때 특활비가 나오기 때문에 그 돈을 썼고, 세비가 남아서 가족에게 줬다" 최근까지도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요. 자신은 특활비를 유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비슷한 논란이 나올 때마다 홍준표 시장 사례가 늘 거론이 되는데,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를 1억 원 넘게 썼다는 혐의로 지금 기소가 됐죠. 이때도 홍준표 시장 사례가 언급됐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래서 홍준표 특활비 가지고 사생활에 썼다 그래가지고 국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했습니까? 그런 특활비를 아무리 영수증 없는 돈으로 쓸 수 있다고 그러지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 그래가지고 그 특활비를 없애버린 거 아닙니까?]
[앵커]
국민의힘 쪽에서도 홍준표 시장 때문에 국회 특활비가 삭감된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홍 시장은 억울하다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민주당에서도 특활비에 대해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특활비 유용 사례가 있는데요. 과거 홍 시장과 비슷한 시기에 신계륜 당시 의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에 받았던 특활비를 자녀 유학비에 썼다고 자백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이렇기 때문에 국회 특활비가 100억대, 60억대, 그러다가 2019년에 9억8000만원대로 떨어져서 현행 유지가 되고 있지만, 중요한 건 액수가 아니라 단 1원이라도 얼마나 투명하게 쓰느냐겠죠.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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