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정갈등을 풀기 위해 만들어진 여야의정협의체가 4번째 회의를 끝으로 3주 만에 활동을 멈췄습니다. 여당은 잠시 휴지기일 뿐이라고 했지만 의료계는 정부 여당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대 수시 합격자 발표를 곧 앞두고 있어서 의대 증원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여야의정 협의체가 첫발을 뗐습니다.
하지만 네 번째 회의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 여야의정 협의체 대표들은 당분간 공식적 회의를 중단하고 휴지기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언제 다시 만날지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 '언제부터 다시 재개합시다' 하는 합의된 날짜는 없습니다.]
출범 3주 만에 협의체가 멈춘 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 때문입니다.
대한의학회와 의대협회(KAMC)는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넘기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25년 정원부터 줄이자"고 요구해 왔습니다.
[이진우/대한의학회장 : 2025년 의과대학 정원과 관련하여,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충분히 검토해 구체적인 조정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현재 입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은) 수험생을 비롯한 교육 현장에 막대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불가하다.]
정부와 여당은 "휴지기를 갖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공식적인 대화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의료단체는 "정부·여당의 확실한 태도 변화가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진우/대한의학회장 : '휴지기'라고 말씀하셨나요? 그건 정부·여당 입장일 것 같고요. 저희는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의정협의체는 시작부터 야당이 빠지고 일부 의료단체만 참여한 상태로 출범했습니다.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으며 운영되다 3주 만에 파행하면서, 연말까지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도 결국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 영상편집 이화영]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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