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교민이 많이 사는 미국 서부 LA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불이 난 말리부 해변 인근은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이 몰려 사는 곳이자, 관광 명소이기도 한데요. 화재 이틀 만에 여의도 면적 4배가 잿더미가 됐고 주민 2만여 명에 대피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산줄기를 타고 시뻘건 화염이 무섭게 타오릅니다.
불길은 집 앞까지 다가왔습니다.
주민 2만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리디야/말리부 거주 : (한밤중에) 모두 일어나서 차에 탔어요. 아무도 옷을 입을 시간조차 없었고, 모두 차로 뛰어들어 '여기서 나가자'는 식이었죠.]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알려진 페퍼다인대학에서도 학생들이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수만 가구가 정전됐고 학교도 수업을 취소했습니다.
배우 톰크루즈와 팝스타 마돈나 등 유명 인사들의 집이 몰려있는 로스앤젤레스 말리부 해변 인근에서 난 산불은 이틀째 확산 중입니다.
현재까지 불에 탄 면적은 3,983에이커로,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합니다.
불길은 1분마다 축구장 5개를 집어삼키는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앤서니 마론/LA 카운티 소방국장 : 아직 상황이 완전히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만약 바람 방향이 바뀐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망자나 부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소방 인력 1500여 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압률은 7% 수준입니다.
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강풍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현재 이 지역 강풍은 허리케인급 속도로 불면서 바람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 불립니다.
미국 기상 당국은 해당 지역에 여전히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라며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편집 박선호]
홍지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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