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나기 전, 세상을 시끄럽게 했었던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가 자신이 과거에 쓰던 휴대전화들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명 씨가 대통령 또 김건희 여사와 나눴던 대화들이 담겨 있을 걸로 추정되는 그 휴대전화를 스스로 검찰에 낸 겁니다.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창원지검이 어젯(12일)밤 명태균 씨의 지인으로부터 이른바 '황금폰'으로 알려진 핵심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명 씨가 과거 사용하던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입니다.
특히 명 씨가 지난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사용한 '황금폰'은 주요 의혹들이 제기된 시기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또 다른 정치인들과의 연락을 주고받는 데 쓰여 관련 기록이 다수 남아 있을 걸로 추측되는 휴대전화입니다.
[명태균 : 나는 분명히 얘기했어. 나는 구속하면은 바로 까버리겠다고.]
명 씨는 이 휴대전화를 '처남을 통해 버렸다'거나 '불태웠다'고 주장해 오다 돌연 마음을 바꾼 겁니다.
명 씨 측은 애초 명 씨가 민주당을 통해 휴대전화를 외부에 공개할 심산이었지만 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어제로 예정된 접견 약속이 취소되면서 검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하게 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남상권/명태균 씨 측 변호인 : 박주민 의원이 접견을 취소해 버리면서 약속을 어기게 됩니다. 민주당을 믿을 수 없다, 신뢰할 수 없다, 이렇게 판단하여 검찰에 제출하기로 하고….]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지난달 13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명태균 씨였다"면서, 당시 명 씨가 '구속되면 12월 12일에 면회 오라'고 요청했을 뿐 휴대전화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명 씨를 접견하려 했지만 검찰 출정 조사가 예정돼 있어서 창원교도소 요청으로 오는 17일로 접견 날짜를 변경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명 씨 측은 또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또한 명 씨가 휴대전화를 검찰에 제출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남상권/명태균 씨 측 변호인 :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명태균 씨는 아마 총살 1호 대상이었을 것으로 자신은 판단을 하고 있었고, 그렇게 공포를 갖고 있었다.]
검찰은 명 씨 휴대전화에 대한 본격적인 포렌식 분석에 착수했는데,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또 다른 정치인들과 나눈 대화 가운데 어떤 내용이 저장돼 있는지에 따라 정국에 또 다른 뇌관이 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최은진)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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