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국민과 소통하겠다더니 금세 불통으로 돌아섰고, 국정에 대한 비판은 냉소와 격노로 맞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2년 7개월을 이아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5월 10일 헌법 준수를 약속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가장 먼저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겼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2년 3월 20일)]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출근길 약식회견을 시작했지만, 취임 두 달 만에 중단했습니다.
언론의 비판을 '가짜뉴스'로 치부해버린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22년 11월)]
"사실과 다른 그런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비판을 듣지 않기 시작한 대통령은 인사 때마다 주요 보직을 검찰 출신, 학교 선후배, 측근과 지인 등으로 채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2년 7월)]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또 다른 질문."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에 대해선 유족들에게 위로를 말하면서도 손 한번 제대로 내밀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4년 10월 29일)]
"관계 부처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군중 관리)를 비롯해서 다중 안전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이권 카르텔을 혁파하겠다며 삭감한 것은 연구 개발 예산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3년 8월 29일)]
"모든 재정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정치 보조금 예산, 이권 카르텔 예산을 과감하게 삭감하였고, 총 23조 원의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채상병 사건'에선 솔직한 사과와 성찰은 없었고 격노설에 대해선 엉뚱한 격노를 꺼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4년 5월9일)]
"국방장관에게 이렇게 좀 질책을 했습니다.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을 해서 이런 인명사고가 나게 하느냐…"
디올백 논란과 공천 개입설이 불거지며 국정 전반에 얼룩진 '김 여사'에 대해선 너그러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2월)]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서민경제가 어려워지자 자신을 믿으라고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지난 2일)]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 "
다음날 밤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3일)]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큰 혼란에 침묵을 지키던 대통령은 78시간에 사과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7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5일 만에 "비상계엄은 내란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도대체 두 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불통으로 점철된 2년 7개월, 윤 대통령이 야심 차게 시작한 용산 시대는'계엄'이란 단어를 입 밖에 낸 지 11일 만에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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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라 기자(ara@mbce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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