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검사 대통령에서 탄핵 가결까지…박근혜와 뒤엉킨 운명
[앵커]
윤 대통령은 헌정사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으로 취임 당시 시선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임기 반환점을 돌자마자 국회 탄핵안 가결로 직무 정지를 당했는데요.
취임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다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강골 검사' 윤석열에서, '0선 정치 신예' 윤석열로 특유의 뚝심 행보로 정치 입문 1년여 만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던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됐습니다.
청와대를 떠나, 최초의 출근길 문답과 함께 '용산 시대'의 막을 올렸습니다.
취임 초, 윤 대통령은 권위를 깬 파격과 선명한 국정 철학으로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확고한 신념은 '반국가 세력', '공산 전체주의' 등 이념 전쟁을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과 연이은 악재 속에 4·10 총선에서 냉엄한 민의를 확인한 윤 대통령은, 이후 보폭을 넓히는 등 변화를 꾀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지난 4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첫 영수 회담이 성사됐고, 정례 기자회견도 이어갔습니다.
임기 반환점을 맞기까지 내치로는 의료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 추진을, 외치로는 '1호 영업사원'을 내건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취임 초 대두됐던 이념 논란과 여소야대 정국 상황에서의 갈등들이 곪아터지며, 결국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선택을 했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국회 결의로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하고 이후 대국민 사과에도 나섰지만, 야권의 거센 공세와 이어지는 폭로 속에 지난 12일 추가 담화에선 다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첫 번째 탄핵소추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두 번째는 여당의 이탈표가 더해져 헌정사 세 번째 현직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이어졌습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해 탄핵 인용의 법리적 근거를 제공하며 인지도를 높였던 윤 대통령.
이제는 본인이 헌재 탄핵심판을 받게 돼 자신이 수사한 박 전 대통령과 비슷한 운명에 처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연합뉴스TV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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