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기쁨을 만끽하며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집회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직접 쓰레기를 치우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탄핵'을 외쳤던 그 자리에, 한바탕 풍물놀이가 펼쳐졌습니다.
북과 장구 소리에 맞춰 몸을 들썩이고 춤을 추고, 형형색색의 응원봉은 계속해서 바다의 물결처럼 일렁였습니다.
늦은 밤까지,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누구도 쉽게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이유재]
"추운 날씨에도 견딜 수 있었던 거는 다 같이 옆에 있어서 따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해냈다'는 안도감 속에, 고작 4표 차이로 얻어낸 '탄핵안 가결'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지영]
"(찬성표가) 너무 적게 나온 것 같고요. 국민의힘 당이 아직 정신을 덜 차린 것 같아요."
[황재호]
"성취가 있었지만 그래도 (여당 찬성표가) 12표가 쥐어짜서 나왔다는 게 사실은 좀 개탄스럽습니다."
그래도 시민들은 성숙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함께 치웠습니다.
집회가 끝난 뒤 거리는 흔적을 찾기 어려울 만큼 깨끗했습니다.
[권다은]
"그냥 쓰레기가 있어서 주운 거였는데 다른 시민분들이 장갑이랑 이런 봉지를 주신 거예요."
주최 측 추산 2백만, 경찰 비공식 집계로도 20만 명 넘게 몰렸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고, 시민들은 끝까지 '질서 있는 집회, 질서 있는 퇴장'을 보여줬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전인제 김백승 황주연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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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기자(jw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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