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한다, 탄핵안 가결에 미국은 이런 반응을 내놨습니다. 일단 급한불은 껐지만 문제는 불과 한 달 뒤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 대응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김용태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탄핵안 가결에 대해 미국은 민주주의와 법치의 회복력을 긍정 평가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한국은 민주적인 회복력을 보여줬습니다. 헌법 절차를 평화적으로 따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국 국민과 함께 민주적 절차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계엄 선포에 대해 심한 오판이라고 직접 비판했던 미국은 한덕수 권한대행과 함께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잠시 어색해졌던 바이든 정부와의 관계는 이 정도로 봉합되는 양상이지만 문제는 1달 뒤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와의 관계 설정입니다.
대행 체제로 트럼프 정부를 상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담당 특임 대사에 주독일대사와 국가정보국 국장 대행을 지낸 리처드 그레넬을 지명했습니다.
트럼프는 그레넬이 북한과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영역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중량급 측근 인사에게 북한 문제를 맡긴 것은 북미 대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지난 7월) :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낼 겁니다. 그도 내가 돌아오길 바라고,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거예요.]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타임지와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고 그레넬 또한 북미대화 필요성을 언급해 왔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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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에게 바로 물어보겠습니다, 김용태 특파원, 참 공교롭게 트럼프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한국의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17년 트럼프 1기 출범 때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였는데, 트럼프 2기도 일단은 대행체제로 상대해야 할 상황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른바 '탑다운식 정상외교'를 선호합니다.
즉 정상끼리 만나서 위에서부터 한 번에 문제를 푸는 방식입니다만, 한국은 이 정상외교에 차질이 빚어진 셈입니다.
또 측근 인사에 북한 문제를 맡긴 것을 보면, 한반도에서 뭔가 새로운 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해 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앵커>
안보 문제도 있지만, 관세도 그렇고 경제 분야도 참 걱정인데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25%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바로 미국으로 달려왔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한국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에는 한국에서는 누가 트럼프를 만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죠.
취임 100시간 안에 한국 관련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처럼 트럼프 2기 정부가 속도전을 예고한 것도 우리에게는 불리한 상황입니다.
[여한구/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전 통상교섭본부장) : 그 속도전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대기업들이 나서서 정보를 입수하고 또 트럼프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한덕수 대행이 주미대사를 경험했고, 트럼프 정부에서도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은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는 주말에도 긴급회의를 열고 탄핵안 가결 이후 업무 방향과 트럼프 2기 대응방안을 점검했습니다.
김용태 기자 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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