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밖으로 불길이 번지고, 연기는 객실을 꽉 채우고 창문으로 새어 나옵니다.
8층 창문에선 2명이 고개를 내밀고 구조를 요청합니다.
[뛰어내려야겠다. 안 되겠다. 뛰어내려야 해]
여성이 먼저 뛰어내리고 에어매트가 들려 거꾸로 뒤집힙니다.
곧이어 남자가 떨어지는데 세워진 에어매트를 타고 바닥으로 미끄러졌습니다.
[(에어매트를)잡아야지 밑에서]
부천 호텔 화재로 모두 7명이 숨졌습니다.
이 사고로 에어매트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소방청은 사고 넉 달 만에 대책을 내놨습니다.
에어매트를 사용할 때 뒤집히는 걸 막기 위해 결착용 고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고리가 있어야 안전성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실제로 에어매트를 고정할 지는 현장 상황에 맞게 지휘관이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여러 명을 구조해야 해 시간이 부족한데,
고정하느라 설치가 늦어지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용을 포함해,
소방청은 그 동안 단 한 줄에 불과하던 에어매트 사용 지침을
별도로 만들어 일선 소방서에 배포했습니다.
바람을 다 넣기 전 뛰어내리지 않도록
확성기로 구조자에게 알리는 안전요원을 따로 둔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또 사용 연한인 7년을 넘기기 전에 폐기하도록 지침을 바꿨습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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