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당국이 6천억원대 비리를 저지른 고위 공무원에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반부패'를 강조해 공직 기강과 민심을 모두 잡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법정에 선 남성은 후허하오터 경제기술개발구 책임자였던 리젠핑입니다.
국유자금을 빼돌리고, 뇌물을 받는 등 뒷돈을 챙기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비리 관련 금액은 무려 우리 돈 6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리젠핑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항소 역시 기각돼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집권 이후 수년째 반부패 사정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공산당 이론지를 통해 '반부패'를 재차 강조했고, 관영 매체는 부정 축재한 탐관오리를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비밀 공간에 수십억 원어치 현금과 초고급 술병 등이 쌓여 있는 장면도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푸궈핑/전 후난성 샹탄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 : 저는 비리를 퍼뜨렸고, 현지에서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넉 달 동안만 전 중국은행 회장, 전 인민은행 부행장, 구이저우성 정협 부주석 등 고위직이 줄줄이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모두 수백억원대 비리 사건에 연루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당적에서 제명된 고위 간부는 57명으로 시 주석 집권 이래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침체한 상황에서 고강도 사정으로 공직 기강을 잡고 부패 척결을 내세워 민심을 얻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화면출처 더우인·CCTV]
[영상편집 김동훈]
이도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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