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선포 전 육사와 영남 출신 장성들로 TF 구성을 시도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측근이 있다는 사실을 열흘전쯤 전해드렸는데, 이 측근이 바로 노상원 전 사령관이었습니다. 당시 저희 취재진에게 계엄 연루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김 장관 취임 후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현역 시절엔 직속 부하의 생년월일을 따질만큼 명리학에도 심취했다고 합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간인 신분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국방부 내 계엄 상황 관리 TF를 꾸린다며 영남 태생의 육사 출신 소장급 인사를 추천 받고 다닌 건 계엄 전날과 당일입니다.
계엄 이틀 전 경기 안산의 한 햄버거집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을 만나 사전 모의한 정황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지만, 노 전 사령관은 체포 전 TV조선 취재진에게 관련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노상원
"그놈들이 김용현 장군 내가 옛날에 같이 근무했으니까 어디 줄 좀 서려고 그런 소리했겠지"
한 정부 소식통은 노 전 사령관에 대해 "김용현 국방장관 취임 후 '인사 민원이 있으면 얘기하라'며 주변에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육군사관학교에 수석 입학한 뒤 주로 보병부대에서 근무해 온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군사관리관을 지낸 뒤 777부대 사령관과 정보사령관 등 정보 파트에서 승승장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2018년 여군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했지만, 김 전 장관을 통해 군 내부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걸로 보입니다.
복수의 군 관계자들은 "노 전 사령관이 현역 시절 전속 운전병 등을 뽑을 때 생년월일을 물어본 걸로 안다"며 "전역 후에도 명리학에 심취한 모습을 보여 '도사같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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