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타까운 사연들도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참사 희생자들 가운데엔 지역 의사들도 있었는데, 주민들은 이들의 친절하고 따뜻했던 마음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료 의사들은 고인의 환자들을 대신 진료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소아과. 입구 앞에 노랗고 하얀 국화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문 밖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쓴 메모지가 붙었습니다.
그 옆에는 '아이를 진료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문구도 보입니다.
이곳 소아과 원장은 남편과 자녀 둘을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남편도 전남대병원의 의사입니다.
소아과 진료받은 부모
"(사고) 전날도 저희가 가서 진료 받고 왔거든요. 그래서 되게 깜짝 놀랐죠. 저희 아이도 또 소식 듣고 많이 울고 그랬어요."
광주의 한 치과 앞에도 손편지와 꽃다발, 과자와 음료 등이 놓여있습니다.
한 중학생은 "5살 때부터 지금까지 치료를 해줘 감사하다"며 "진짜 믿음직한 원장님이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인근 상인
"아동 치과를 하시라고 그런 농담도 막 하고, 마음으로 치료를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진짜 애들을 너무 좋아하세요."
일부 동료 치과의사들은 추모의 뜻으로 고인의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또 전남의사회는 전공의들과 함께 무안공항을 찾아 의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최운창 / 전남의사회장
"저희가 그나마 국민된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좀 돕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역 의료를 담당해 왔던 의사들의 희생에 지역사회가 함께 슬퍼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박건우 기자(thin_frien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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