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행이냐 구속영장이냐…공수처, 다음 카드 고심
[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영장 재집행 시점을 두고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공수처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태욱 기자. 오늘 공수처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공수처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입니다.
공수처는 어제(3일) "관저 200m 이내까지 접근했다"면서 경호처 인력과 차벽이 겹겹이 벽을 쌓고 영장집행을 막았다고 설명했는데요.
체포까지 이르지 못한 원인을 분석하며 영장 재집행 시점을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6일까지인 체포 시한을 고려해 이르면 내일(5일) 재집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공수처는 경호처가 영장집행에 응할 수 있도록 경호처에 대한 지휘감독자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공수처가 "경호처의 경호가 지속되는 한 사실상 영장집행이 불가능하다"라고 한 만큼 최 대행의 협조 여부에 따라 대응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영장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공수처가 경호처장과 차장의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해 경호처는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추후 가능한 시기에 조하세 응하기 위해 경찰과 협의중"이라며 사실상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앵커]
영장 재집행에 나선다고 해도 경호처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한 공수처의 대응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네, 공수처측은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면서도 정확한 2차 집행 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에 대비한 경우의 수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오늘까지 포함해 사흘 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두 차례 이상 집행을 시도하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공수처가 영장 재집행 없이 곧바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영장실질심사에는 응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다만 구속영장이 발부되더라도 관저 주변 지지자 집회 인파와 현직 대통령 경호 임무를 맡은 경호처의 저항 등을 뚫고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1차 집행 때처럼 쉽지 않을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연합뉴스TV 김태욱입니다. (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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