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는 추락 사고 당시 관제탑과 교신한 뒤에 원래 착륙하려던 방향과 반대 방향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둔덕에 빠르게 부딪혀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 당국은 손상된 비행기록장치를 미국으로 보내 정밀 분석할 예정입니다.
고승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 여객기는 남쪽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메이데이'를 외치고 왼쪽으로 선회 비행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다 오른쪽으로 급선회해 반대편 활주로에 동체로 착륙했습니다. 공항 관제사와 합의해 비상 착륙을 시도한 건데,
유경수 /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조종사가 복행 시도하면서 우측으로 선회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뭔가 비정상인 상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무안공항을 오가는 현직 기장은 "바다 쪽을 보며 착륙하는 경우는 최악의 상황일 때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당국은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발견된 블랙박스를 공개했습니다.
마지막 2시간 조종실 내 대화와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이 담긴 음성기록장치는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25시간 비행 자료가 담긴 비행기록장치는 파손됐습니다.
국토부는 비행기록장치 자료 추출이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미국으로 보내 정밀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조종사가 비상 사태를 외치고 착륙하기까지 3분 동안 벌어진 일을 밝혀내는 게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고승연 기자(gop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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