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를 막아선 대통령 경호처의 총지휘자는 박종준 경호처장이었습니다. 공조수사본부는 박 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오늘(4일)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부터 움직인 공수처 수사관들은 차근차근 대통령 관저로 진입해 들어갔습니다.
경호처가 만든 1, 2차 저지선도 뚫었습니다.
그러나 관저 바로 앞에서 막혔습니다.
대통령 경호처가 직원과 경호부대 등 200여 명을 총동원해 몸싸움까지 벌이며 막아섰는데 일부는 개인 화기도 소지했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호처를 진두지휘한 건 박종준 경호처장이었습니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박 처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경호처 2인자인 차장을 맡았습니다.
이후 2차례 선거에서 낙선한 박 처장은 지난해 9월에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경호처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당일에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삼청동 안가로 오라 연락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것은 공무집행방해라고 경고했지만, 박 처장은 대통령경호법을 근거로 영장집행을 막았습니다.
현장에서 경찰은 박 처장 등 경호처 일부 관계자를 체포하자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공수처는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우선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오늘 조사를 받으라 통보했습니다.
무기를 소지하고 집단으로 법 집행을 막은 만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박 처장 등이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 영장 청구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이에 경호처는 공수처와 경찰이 법적 근거나 허가 없이 대통령 관저를 무단 침입해 근무자에게 부상을 입혔다 주장하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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