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온종일 실시간으로 중계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상황을 국민들이 지켜봤지만, 대통령은 체포되지 않겠다며 경호처 뒤에 숨었고, 공조수사본부는 5시간 넘는 대치 끝에 피의자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철수했습니다. 시민들이 오늘, 거리로 나왔습니다. 지난달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 여의도 국회 앞을 가득 채웠던 '탄핵'의 목소리는 이제 '체포와 구속'의 외침으로 바뀌었습니다. 집회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원석 기자, 뒤쪽으로 행진하는 이들이 많이 보이는데,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디죠?
[기자]
네, 조금 전인 오후 5시 50분쯤부터 광화문에서 명동 방향으로 행진이 시작됐고 저는 지금 명동에 나와 있습니다.
저도 행진 대형을 따라서 경복궁 앞에서 약 2킬로미터를 걸어왔는데요.
아직도 제 뒤쪽으로는 1킬로미터가 넘는 인파가 행진하고 있습니다.
오늘(4일) 광화문 일대에서는 안국역과 광화문 두 곳에서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는데요.
지금은 두 집회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명동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후 집회가 시작될 때보다 2~3배가량 인파가 늘어난 상황입니다.
시민들은 해가 진 뒤 저마다 들고나온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는데요.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당시 여의도 집회와 비슷한 열기입니다.
당시 '탄핵하라'는 구호만 체포와 구속으로 바뀌었습니다.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구속하라! 구속하라! 구속하라! 철저히 단죄하자. 단죄하자! 단죄하자! 단죄하자!]
[앵커]
오늘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어제 체포 불발 장면을 모두 보셨을 것 같은데, 주로 어떤 얘기들을 하던가요?
[기자]
낮에 만나본 시민 중에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오늘 집회에 나왔다 이렇게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잠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관/서울 송중동 : (경호처가)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아들이고 그런 친구들을 함부로 사병화했다는 거에 너무 분노하고요. 집에 있으면 공황 생기겠더라고요. 너무 화가 나서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이강희/경기 용인시 : 윤석열을 못 잡아들이고 그냥 후퇴한 게 너무너무 화가 나고요. 우리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좋은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행진을 마친 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에도 합류를 하기로 돼 있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곳에서 집회와 행진까지 마친 인파 중 상당수는 잠시 뒤인 오후 7시쯤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열리고 있는 탄핵 찬성 집회에 합류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입니다.
어제 관저에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는 모습을 보고 이 같은 계획이 추가된 겁니다.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는 밤샘 집회가 진행되기도 했는데, 이곳 인원들까지 합류할 경우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 영상편집 박수민 ]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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