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북부 내륙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큰 피해는 없었는데, 공포에 질린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갑작스러운 진동과 함께 진열대의 물건이 쏟아지고, 가게 손님은 물론 주인도 줄행랑을 칩니다.
아이를 끌어안고 집 밖으로 뛰쳐나간 엄마, 아파트 계단엔 떨어진 타일이 어지럽게 깨져 있습니다.
수업을 받던 학생들은 일제히 책상 밑에 숨었다가 진동이 멈추자 교실 밖으로 대피합니다.
[중학교 교사 (지난 2일) : 빨리 대피하세요! 지진이 났습니다.]
지난 2일 중국 닝샤 회족자치구 인촨에서 규모 4.8과 4.6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6명이 가볍게 다친 정도에 그쳤지만, 인구 290만 도시 전체가 마비될 만큼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50여 차례의 여진에 '대지진의 전조'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탈출 행렬이 이어진 겁니다.
기차역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주유소와 주요 도로엔 장사진이 펼쳐졌습니다.
야외 주차장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차박'을 하려는 주민들이 몰려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인촨 주민 (지난 3일) : 인촨에 이렇게 많은 차량과 사람이 있던 걸 본 적이 없어요. 맙소사!]
지진 당국은 과학적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공포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쩡시엔웨이 / 닝샤 지진대장 : 규모 8의 지진이 발생한 지 300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지진이 발생할 만큼 충분한 에너지가 축적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공안은 '중국판 카톡' 위챗에서 허위사실을 퍼뜨려 사회적 혼란을 부추겼다며 37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진 훈방 조치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 고광
디자인: 전휘린
YTN 강정규 (liv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소리 없이 보는 뉴스 [자막뉴스] 〉